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황제가 러시아정교회 원로회의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다.
모스크바 크렘린내 우스펜스키교회에서 열리는 정교회 대주교 회의에 참석한 알렉시스 2세 총대주교는 러시아NTV와의 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1000명의 후보 가운데 성인을 선정할 예정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월 혁명 당시는 물론,소련 시절 내내 격하운동의 대상이었던 니콜라이 황제에 대한 이번 시성(諡聖)은 로마노프 왕가 전체에 대한 복권을 의미하는 셈.그동안 지지자들이 “니콜라이 황제는 공산혁명을 막지 못했을 뿐 신의 군주”라고 주장해온 반면,반대자들은 “자신이 지닌 권한보다 사치스런 파티를 여는 등 약하고 거만한 군주였다”고 비난해 왔다.
니콜라이 황제는 황후 알렉산드라,다섯명의 자녀와 함께 지난 1918년 7월17일 예카체린부르크에서 4명의 볼셰비키 혁명군에 의해 처형된 뒤 시체는 교외에 묻혔다.
소련 붕괴 이후인 1991년 그의 유골은 수습됐으며 유전자 감식 결과,진짜임이 판명돼 98년 페테르부르크에 묻혔다.
로마노프왕가협회 회장인 니콜라이 로마노프는 “그의 시성은 소련 시절 살해당한 수백만명의 순교자들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니콜라이 황제에겐 ‘열정의 사도(使徒)’라는 성인명이 붙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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