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마크] 콩코드 '격납고 신세'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7 04:56

수정 2014.11.07 13:18


초음속으로 나는 콩코드가 타이어 파열로 날개가 꺾였다. 16일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내공성’(耐空性) 인증을 철회했다.

원인은 타이어 파열이었다. 지난달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 한대가 파리 샤를르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폭발,113명 전원이 사망했다. 영·프랑스 항공당국은 즉각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조사팀은 쌩쌩 내닫던 타이어가 활주로에 깔려 있던 날카로운 쇳조각 위에서 갈기갈기 찢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4㎏짜리 타이어 파편이 연료탱크를 찔렀고 이것이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이 조사팀의 결론이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콩코드는 바퀴 회전속도가 보잉 747 등 경쟁 기종보다 훨씬 빠를 수밖에 없다.

안전신화를 자랑하던 콩코드로선 수치스런 일이다. 지난 69년 시험비행에 이어 76년 처녀비행에 나선 콩코드는 유럽 항공업계의 자존심이었다.

수치스럽기는 타이어업체 굿이어도 마찬가지다. 굿이어는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에 타이어를 납품해 왔다.


CAA 회장인 말콤 필드경은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내공성 인증 허가가 계속 정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0여년 전에 제작된 ‘구식’ 콩코드가 훨씬 엄격해진 현재의 운항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허가증이 끝내 재발급되지 않으면 콩코드는 격납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쓸 각오를 해야 한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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