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총재 방북' 사전요청여부 공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8 04:56

수정 2014.11.07 13:17


여야는 18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방북초청 문제에 한나라당이 사전 또는 사후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권은 북한에 이 총재의 방북초청을 권한 것은 한나라당 요청에 의한 것이며 이미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을 통해 북측의 답변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밝힌 반면 야당은 박 장관을 만난 것은 시인했으나 사전 요청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순봉 부총재는 “이날 지난 17일 박 장관으로부터 ‘이회창 총재님에 대한 북측인사 견해’라는 A4 용지 한장 분량의 ‘문건’을 건네받았다”면서 관련문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하 부총재는 “박 장관이 이 총재의 방북의사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으며, 내가 먼저 방북의사를 타진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었다”면서 “아마 여권은 박 장관이 나에게 건네준 문건을 놓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변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총재에 대한 방북요청은) 야당의 요청에 의해 북측에 얘기했고, 그 결과를 설명했다”고 거듭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이 한나라당과 상의도 없이 북측에 말했다고 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 sm92@fnnews.com 조석장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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