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지존(至尊) 타이거 우즈(24)는 역시 달랐다.
지난 달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 골프사를 다시 썼던 우즈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엔 47년만에 단일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기록했다. 벌써 메이저대회 5승을 거둔 것.
우즈는 천신만고 끝에 제82회 US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정상을 밟으며 47년전 벤 호건이 세운 한시즌 메이저 3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1937년 데니 슈트가 수립했던 이 대회 2연패를 63년만에 다시 달성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바할라GC(파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날 6언더파로 추격한 봅 메이와 18언더파 270타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16∼18번 3홀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우즈는 1언더파를 쳐 1타차로 힘겹게 메이를 꺾고 피말리는 75홀 경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포효했다. 우승 상금은 90만달러.
이 두 선수가 기록한 18언더파는 지난 95년 스티브 엘킹턴과 콜린 몽고메리가 세운 17언더파의 72홀 최저타기록을 1타 줄인 대회 신기록.
우즈는 이날 메이, 스콧 던랩에 1타 앞선 상태에서 출발, 메이가 버디를 잡은 2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고 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메이에 2타차로 밀려났다.
그러나 우즈의 진가는 7번홀부터 나타났다.
7, 8번홀 연속 버디로 메이와 공동 선두를 만든 우즈는 이후 18번홀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끌고 갔다.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1타 뒤지던 15번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히 파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메이가 불과 1m버디를 놓치면서 자칫 3타차까지 벌어질 뻔하던 경기 흐름이 우즈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메이가 16, 1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연속 러프에 빠뜨려 파세이브에 급급하는 사이 우즈는 17번홀에서 100야드를 남긴 세컨드샷을 홀컵 80㎝에 붙이고 버디로 연결, 타이를 이루면서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마스 비욘(덴마크)은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가 됐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토털 12언더파 276타로 스튜어트 애플비, 그레그 찰머스와 공동 4위에 올랐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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