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초호화 유람선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크루즈선’ 은 바다에 떠있는 호텔로 유조선 등 일반 상선에 비해 월등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꿈의 선박산업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크루즈선’ 사업 진출을 위해 전략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관련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가 지난 97년부터 대형여객선 ‘훼리선’ 진출을 발판삼아 초호화 유람선인 ‘크루즈선’ 사업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진출 현황=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업계는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 98년 그리스 MINOAN사로부터 3만t급 대형여객선 2척을 수주하면서 ‘크루즈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현재 유럽 등에서 활발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으며,올해 안에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크루즈선’ 진출이 절실한 상황 속에 국내 여건 등을 감안,일단 대형여객선인 ‘훼리선’ 수주에 내실을 기하면서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선보다는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선’ 진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조선업계가 지난 97년부터 대형여객선 ‘훼리선’ 수주에 나선 것은 ‘크루즈선’ 사업 진출을 위한 전단계이자 높은 고부가가치가 기대되기 때문. 문제는 ‘EU’. ‘크루즈선’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유럽에서 수주하고 있다. 따라서 밥 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EU’의 통상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크루즈선’ 진출에 참여한다는 것은 ‘EU’를 더욱 자극시키는 결과”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업계와 같은 위치의 일본은 ‘EU’와의 원만한 관계 개선으로 실익을 챙기고 있다” 면서 “정부차원에서 ‘EU’측과의 관계 개선이 적극 이뤄져야 조선업계가 활발해진다”고 지적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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