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예금 양극화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2 04:57

수정 2014.11.07 13:13


비우량권 은행과 투신사를 중심으로 예금 단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임박한 금융권 2차 구조조정과 내년도 예금보호한도 축소조치에 불안을 느낀 시중자금들이 언제든지 현금으로 되찾을 수 있는 단기상품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에 7000억원,6월에 5000억원 감소했던 시중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수탁액이 7월 들어 2조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1년 이상 정기예금의 증가세는 5월 6조6000억원,6월 4조1000억원,7월 3조7000억원 등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우량은행에는 장기자금이,비우량은행에는 단기자금이 몰리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빛은행이 경우 7월중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6월보다 3.74%(1922억원) 늘어난 데 비해 6개월 이상 정기예금은 1.52%(2482억원)가 증가하는데 그쳐 단기예금 증가율이 두배 이상 높았다.

조흥은행은 7월중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전달보다 9.7%(2743억원)나 늘어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증가율 1.8%(1451억원)를 5.4배나 앞질렀다. 조흥은행은 8월 들어서도 지난 19일까지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7월말보다 6.0%(1869억원)나 늘어난 반면 6개월 이상 정기예금은 1.2%(1030억원)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주택은행은 7월중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3.2%(876억원) 줄어드는 대신 6개월 이상 정기예금은 3.8%(6991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7월중 6개월 이상 정기예금이 3.5%(6711억원) 늘어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증가율 1.3%(648억원)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8월에는 지난 19일까지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이 0.1%(49억원) 감소하고,6개월 이상 정기예금은 0.4%(878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수익을 찾는 부동자금들은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주는 비우량권 은행의 고금리 단기 상품을을 선호하고,나머지 6개월 이상짜리 자금은 우량은행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투신권에서도 자금 단기화가 눈에 띈다. 투신사 채권형 수익증권의 수탁액중 6개월 이상 짜리 장기자금은 7월말 31조814억원에서 이달 16일 현재 31조2427억원으로 0.5%(1613억원) 느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은 14조6422억원에서 16조2559억원으로 11.0%(1조6137억원)나 증가했다.


또한 대표적 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잔액도 7월말 32조815억원에서 8월16일 현재 34조2845억원으로 불과 한달도 안돼 2조2030억원이나 불어났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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