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MT-2000컨소시엄’이 컨소시엄 해체를 선언했다.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무선호출사업자·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소속 200여개 회원사 등 570여개사의 연합체인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 허가 신청을 한달여 앞두고 스스로 해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따라 IMT-2000 사업권 획득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무너져 SK텔레콤, 한국통신, LG 등이 이끄는 3개의 컨소시엄의 사업권 획득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하나로통신 데이터센터에서 추진위원회를 열고 난상토론 끝에 SK텔레콤과 한국통신, LG의 컨소시엄이 한국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했던 570여개 회원사와 지난 6월 예비주청약을 한 3만5934세대 국민주주를 분할 수용해줄 경우 오는 9월30일을 기해 컨소시엄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회의에는 이날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장상현 온세통신 사장·김성현 PICCA 회장(넥스텔 사장)·심판구 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 회장(광주이동통신 회장)·이수인 세정텔레콤 사장·신종관 해피텔레콤 사장·김정효 신원텔레콤 사장 등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두원수 한국IMT-2000컨소시엄 대변인은 “지난 7월 정보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 심사기준 발표 이후 한국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우수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 컨소시엄들의 빼가기 작전이 계속돼 컨소시엄 유지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부 회원사들의 경우 끝까지 사업권에 도전해 특정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의 폐단과 정부의 무성의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널리 알리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요구조건이 충족될 경우 대승적 차원에서 컨소시엄을 해체한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측은 “해체 시기를 9월말로 결정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이동전화 3사가 추진하는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통해 전제조건 수용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라며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지분율에 연연하지 않고 당초 목표했던 100만 국민주주를 모집, 사업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주축이던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무선호출사업자 및 TRS사업자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각각 LG와 한국통신, SK텔레콤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데다 PICCA 회원사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0여개 업체도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전제조건은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PICCA 회원사들은 이달 초부터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일반주주 공모 때 한국통신의 컨소시엄에 50개사·SK텔레콤 20개사·LG 17개사 등이 한국IMT-2000 컨소시엄을 이탈, 이날 해체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한국IMT-2000컨소시엄측의 이같은 전제조건은 예비 국민주주로 참여 신청을 낸 3만5934가구의 예비 청약자들에 대한 ‘명분축적용’으로 보인다.
/ sooha@fnnews.com 백수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