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주력제품을 64메가 D램에서 수익성 높은 128메가 D램으로 바꾸고 있다.
D램제품의 가격이 공급부족 등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8메가 D램 제품이 주력이 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올 하반기 이후에도 대규모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또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양산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체의 세계시장지배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PC의 정보처리기능 및 처리용량이 늘어나면서 64메가 D램보다 2배의 메모리 용량을 가진 128메가 D램의 수요가 급증하자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128메가 D램의 대규모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9라인 등 반도체 주요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월 1000만개 수준인 128메가 D램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150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려 본격적인 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28메가 D램 생산량은 64메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0만개로 현재 월 2200만∼2300만개 수준인 64메가 D램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처음으로 앞지르게 돼 128메가 제품이 올 연말부터 주력제품이 될 전망이다.
현대전자 역시 현재 월 800만개 가량인 128메가 D램의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매달 200만개씩 증산, 연말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월 1500만개로 늘리는 반면 64메가 D램의 생산량은 현재 월 4400만개에서 연말에는 4100만개로 줄여나갈 방침이다.전세계 128메가 D램 생산량은 올 3·4분기에 5억4000만개(64메가 환산)로 64메가 D램 생산량 4억2000만개를 앞지른 뒤 내년에는 64메가 D램 생산량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128메가 D램의 국제시장 현물가는 개당 17∼18달러로 개당 8달러 수준인 64메가 D램의 2배를 웃돌고 있다.
한편 북미현물시장 관계자들은 D램반도체 가격이 가격압박요인의 해소로 인해 내주부터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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