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주 항공화물 운임인상 갈등…수출업체,무역협회 동결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5 04:58

수정 2014.11.07 13:1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다음달부터 국내 수출주력시장인 미주지역의 항공화물 운임을 인상키로 하자 수출가격단가 상승을 우려한 수출업체와 무역협회가 현행 수준 유지를 요구하며 술렁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16일부터 미주행 항공화물 공시운임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아래 일반화물 요율은 10%,단위탑재용기 운임은 15%씩 각각 올리기로 결정하고 건설교통부와 협의중이다.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수준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유가 급등 감당키 어렵다=대한항공은 인상배경에 대해 항공유가 급등으로 올 상반기 항공유 구매가격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0%나 뛰었으며,화물수송에 따른 평균 원가도 22%나 올랐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또 북미로 항공 수출화물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타사로부터 화물기를 임차해 주간에 16회나 운항하고 있는 탓에 고비용 부담을 추가로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LA행 출발지별 공시운임이 도쿄는 ㎏당 8.3달러,상하이는 3.73달러,싱가포르는 4.53달러인데 비해 서울은 2.84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약화 요인,인상 안될 말=화물운임 인상에 대해 반도체,컴퓨터,유·무선통신기기,디지털 TV,섬유 등의 품목을 미주에 수출하는 업체와 무역협회는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특히 항공유가 급등을 감안한다 해도 98년에 운임을 올린 지 불과 2년만에 다시 재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무역협회 하주사무국 관계자는 “화물운임이 물류비용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벌써부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걱정한 업체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며 “환율상승덕을 톡톡히 봤던 항공사가 성수기에 맞춰 다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무협은 현행 수준으로 묶어야 한다는 입장을 건교부에 전달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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