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대북사업 활성화를 위해 일본 업계로부터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7일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23∼25일 일본 금융계 인사 및 기업인들과 만나 현대가 추진중인 개성공단 조성,북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및 금강산지역 종합개발사업 등 대북사업을 위한 외자를 유치했다. 외자규모는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과 함께 26일 오전 귀국한 김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기업들이 현대 대북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협상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사재출연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게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번 외자유치를 계기로 그동안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의 대북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관계자는 27일 “빠른 시일 안에 현지 실사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투자방식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북사업이 수익성을 올리는 단계로 접어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외자유치의 자세한 내용을 이번주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일본 관광 및 투자관련 업계는 조만간 금강산을 현지 답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의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종훈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서기장과 만나 개성공단 종합개발 계획과 육로 관광사업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현대는 북한측으로부터 일본에서 외자를 유치하면 국제 관례에 맞는 투자보장협약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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