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인사색깔’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취임 20여일만의 일이다.조직혁신의 달인이라는 닉네임답게 이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은 역시 과감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금감위 인사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 대부분에 대해 전보조치하거나 보직을 변경했다.그의 이번 인사스타일은 9월초 이뤄질 금융감독원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금감원 인사폭 또한 아주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감위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의 전격경질이다.김대변인은 지난 98년 4월 금감위 출범이후 줄곧 금감원과 금감위의 ‘입’역할을 해왔다.그래선지 김대변인의 경질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감위 초대위원장인 이헌재 학당의 모범생이 되기위해 노력했다’고 강조,자신은 철저히 이헌재 맨임을 스스로 시인했다.특히 금감위 2대위원장인 이용근 전위원장의 대 언론관계와 관련해선 ‘유치원수준이다’ ‘386급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대내외에 알려지면서 스스로의 입지를 좁혀왔다.이와관련,역시 이헌재맨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앞으로 금감위 대변인은 강권석 기획행정실장이 겸임하게 된다.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할 구조개혁기획단의 폐지에 대비했다는 점이다.금감위 감독법규관과 조정협력관 등에게 구조조정업무를 분산, 이양함으로써 구조개혁기획단의 업무를 미리 흡수토록 하고 구조조정 기능을 강화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그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인사결과 국장급중에선 강권석 감독법규관과 이우철 기획행정실장이 자리를 맞바꿨다.김영재 전 대변인은 금감원 부원장보 업무만 수행하게 된다.은행구조조정은 감독법규관의 통제를 받는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에서 수행하고 증권·투신·종금 등 2금융권 구조조정과 직접금융시장 감독업무·보험업무는 아예 감독법규관실로 이관됐다.구조개혁기획단 2금융권팀은 금고·신협·리스의 구조조정만 전담한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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