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의 틈새시장 마케팅이 활발하다. 미주와 구주 등 기간항로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해운업체들이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호주와 고유가 시대로 경기 활황을 맞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신규항로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호주=올해 우리나라의 호주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달부터 극동∼호주간 항로를 열고 호주시장 공략에 나섰다.한진해운도 지난 4월부터 대만 에버그린·중국 코스코와 함께 극동∼호주간 항로를 개편,호주 시드니와 브리스베인을 기항지로 하는 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지역=유가는 통상 1년여의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동지역은 최근들어 공공·민간 부문 가릴 것 없이 특수가 일고 있다.올해만도 극동에서의 수송 물량이 지난해보다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현대상선은 지난해 한국∼중동간 직항로를 개설한 후 올들어 단독운항 체제로 전환,중동으로의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 배경=선사들은 선대 대형화나 항로의 합리적 재편,항만물류 시설 공유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마케팅의 방향을 틈새 시장으로 돌려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둬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으로의 진출이 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서남아시아나 지중해·동아프리카·남미지역 등도 유망한 틈새시장으로 국내 해운업계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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