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섬유 경협 사업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섬유산업은 규모면에서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치나 일부 최신공장의 생산제품은 남한수준과 맞먹으나 디자인 염가공기술 등은 매우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역업체 수가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산업연합회는 5일 ‘북한 섬유산업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주요 섬유기업인 ‘평양종합 방직공장’ ‘평양제사공장’ ‘신의주화학공장’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등은 평양과 평안남북도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섬산련은 북한의 섬유생산능력은 연간 17만7000t, 직물은 6억6900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적사의 생산실적은 90년 기준 11만t으로 남한의 7분의 1 수준이며 비날론과 중국산 면, 남미산 양모 등을 주원료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방직분야는 구형설비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디자인, 색상, 염색가공면에서 생산성이 세계적 수준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게 섬산련 측의 설명이다.
화섬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은 면화와 양모 등 면직, 모직계열은 외환고 부족으로 수입이 어려워 쇠퇴하고 있으며, 비스코스와 비날론 섬유와 모사 및 면사가 혼합된 혼방계열이 대체 생산되고 있다.
의류산업은 조총련계 기업과의 합영 및 합작사업으로 봉제의류, 임가공부문의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건설된 현대식 공장의 기술수준은 일부 품목에서 남한제품과 비슷한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의류합영기업은 모란봉, 대동강피복, 조선피복, 능라합영회사 등 모두 15개다.
섬산련은 “북한주민의 복장은 경공업위원회 피복공업총국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직업과 체격, 연령에 맞는 옷의 형태와 규격을 제정해 만든다”며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기술력, 마케팅 능력이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경협배경을 설명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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