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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현대부산 ´컨´터미널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육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07 05:02

수정 2014.11.07 12:59


현대상선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현대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자성대터미널)을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개선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를 위해 500억원을 투입,현재 12.5m인 수심을 15m로 깊게 해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하고 6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들어와도 하역작업이 가능하도록 겐트리 크레인(Gantry Crane) 3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터미널 내부 크레인 레일을 교체하고 컨테이너 화물을 보관하는 장치장을 보강하는 등 각종 시설도 현대화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02년 연간 처리물량을 현재 100만TEU 수준에서 130만TEU로 30% 끌어 올릴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시설개선 공사가 2002년께 완료되면 현대부산터미널은 첨단터미널로 거듭나 싱가포르 못지 않은 물류 중심기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항만물류 분야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현재 전체매출에서 2%정도 차지하는 전용터미널 매출을 2010년까지 12%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이번 컨테이너터미널 시설개선 계획은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로 인해 국내 항만 확충이 시급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세계 해운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 선박들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000개 이상을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으로 재편되고 있다.특히 ‘꿈의 선박’으로 일컬어지는 7000TEU급 이상 선박의 신규취항도 올해 3척,내년 2척,2002년 7척 등 점차 늘고 있어 수년내 1만TEU급 컨테이너선박의 출현도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들도 세계 해운선대의 주요 기항지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로 수심을 확보하고 부두 안벽을 확장하는 등 시설을 시급히 확충해야만 한다고 지적돼왔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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