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판매하는 개인연금보험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하다.
1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6월부터 은행과 함께 보험사들이 일제히 팔기 시작한 개인연금보험의 판매실적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연금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97회계년도(97년4월∼98년 3월)에 3조3843억원까지 올랐다가 98년 2조5606억원,99년에는 2조31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개인연금 실적이 계속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연동형 보험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때문. 개인연금 가입자는 99년 이전에 연7.5%,99년부터는 6.5%의 확정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반면 금리연동형 업계공동상품인 슈퍼재테크보험의 경우 한때 연 16%가 넘는 이자를 받았다.
보험개발원은 이밖에 97년말 IMF구제금융으로 시작된 경기침체의 영향과 질병보험,상해보험 등 다양한 생명보험상품이 나온 것도 개인연금 수요가 줄어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저연령층의 가입이 많고 단기저축성으로 운영하려는 일시납 가입자가 많아 시장 상황이 불건전하다”며 “한국통신이나 한국전력 등 대형 단체의 연금보험 가입이 이미 끝났고 추가로 대량 계약할 단체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은 내년부터는 개인연금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한도가 현행 72만원에서 240만원까지로 늘어나 급여생활자의 가입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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