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이후 세계 10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금호타이어는 그동안 항공기 타이어, 칼라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 45시리즈 상용 타이어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 타이어의 품질과 기술력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받아왔다.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2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해외광고 활동비를 투입, 해외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신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금호타이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토끼와 페인트를 주제로 한 유머 TV광고 ‘페인트 스플래시(벗겨져 나간 페인트)’를 제작, 현재 14개 언어로 번역해 유럽 및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히 방영중이다.회사 관계자는 “이 TV광고가 공중파를 통해 나간 이후 세계각국 소비자들로부터 금호타이어를 사거나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메일이 각 방송국과 금호타이어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가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던 지난 92년 영국의 온로드경기인 MG오너스클럽(MGOC)에 참가한 이래 미국의 대중 모토스포츠 경기인 SCCA, 유럽의 페라리-포르쉐 챌린지, 월드랠리 챔피언십 등에 공식 후원하거나 직접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죽음의 경주’라고 불리는 ‘파리∼다카르∼카이로랠리’에 참가한 기아의 스포티지에 타이어를 제공,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채 완주에 성공함으로써 품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
◇타이어의 품질=금호타이어가 이처럼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데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원료 투입부터 최종제품생산까지 모든 담당자를 코드화해 불량품이 나오면 생산시간과 생산자를 바로 알 수 있는 ‘자기품질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금호타이어의 품질 향상 노력은 최근들어 빛을 더욱 발하고 있다.지난달 21일 미국의 타이어 전문 판매점인 ‘타이어랙’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신제품인 ‘엑스타 수프라’가 초고성능 타이어 부문에서 파이어스톤, 브리지스톤에 이어 3위에 올랐다.또 재구매 의사를 묻는 질문에 금호타이어를 선택하겠다는 답이 1위를 차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회사 관계자는 “초고성능 타이어의 수출이 올 상반기에만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며 “초고성능 타이어의 경우 일반용 제품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전략은 수익성 확보=금호타이어는 올 2월말 ‘타이어 비즈니스’가 발표한 세계 타이어업체 순위에서 10위에 랭크됐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금호타이어는 세계적인 타이어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히기 위해 양적 성장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올해 전체매출액중 R&D투자 비중을 3.5%(500억원) 수준까지 높였다.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이 회사는 최근 국내업계 최초로 F3(포뮬러3)용 타이어 ‘엑스타’의 개발에 성공했다.엑스타는 올 11월 ‘창원 국제 포뮬러3 코리아 그랑프리’부터 공식 사용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또 해외 납품선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피아트, 폴크스바겐 등에 납품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결과, 이들 업체로부터 품질에 매우 만족한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현재 납품을 위한 최종 가격협상중이며 조만간 공급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고객을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쇼핑몰 ‘바이타이어(www.buytire.co.kr)’를 최근 개설했다.고객은 희망하는 타이어를 쉽게 찾아 다양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바이타이어는 회사가 직접 제품을 파는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대리점의 영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판매사이트”라며 “향후 사이버 대리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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