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들어 계속된 자금시장 경색과 중소기업 부도로 신용보증기관이 대신 물어주는 대위변제액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15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꾼 돈을 갚지 못해 이를 보증한 두 기관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율은 8월말 현재 3.1%에 달해 1월말(1.4%)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들 두 기관의 대위변제율은 IMF 한파가 거셌던 98년 12월말 7.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99년 10월말 6.5%,12월말 2.0%,올 1월말 1.4%로 계속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대위변제액도 8월말 현재 7조3500억원로 1999년말(6조6800억원)보다 6700억원(10.0%) 증가했다.
신보·기보의 총 신용보증잔액은 1999년말 30조9300억원에서 2000년 8월말 현재 31조9400억원으로 1조100억원 늘었다.
이중 금융기관과 정부의 출연금으로 이뤄진 일반보증은 지난해말 15조4800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8월말 현재 21조6100억원에 달했다. 반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각각 10억달러씩 차입한 재원으로 실시된 특별보증은 99년말 15조4500억원에서 크게 줄어 8월말 현재 10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보증기금 조현준 이사는 “올들어 정보통신산업(IT) 등 일부 수출주도 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다”며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중소건설업체는 자금경색 속에 잇단 부도를 냈고 관련업체들도 연쇄적인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신용평가방식을 개선해 대위변제율을 낮추는 한편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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