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인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이에 지난 90년 걸프전(戰) 발발 전의 양상이 재현되고 있어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는 14일 양국 국경 인근 루마일라 유전지대에서 쿠웨이트가 유정을 시추, 이라크의 원유를 훔쳐 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조만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라크 전투기가 지난주 10여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이라크가 인접국을 위협하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에 따르면 아메르 모하메드 라시드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쿠웨이트가 이라크 원유를 빼가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국경지대에 유정을 파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아드 빈 투플라흐 알 아즈미 쿠웨이트 공보장관은 이라크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도발하려 든다며 응수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4일 뉴욕 타임스는 적어도 한 대의 이라크 전투기가 사우디 영공을 침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jslee@fnnews.com 이진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