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부인 마리아 테레사 살리삭스 로웨 여사(68)가 사망했다고 17일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암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마리아 테레사 여사는 16일(한국시간) 사마란치 위원장이 시드니에서 급히 귀국하던 중 아들 후안 안토니아와 딸 마리아 테레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사마란치 위원장 등 가족들은 테레사 여사의 병명에 대해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며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했다.
44년전 사마란치 위원장과 결혼한 테레사 여사는 31년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모와 재능을 겸비해 ‘우아한 여성’이라는 뜻의 ‘비비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신문기자를 꿈꾸던 테레사 여사는 결혼으로 직업을 포기했지만 신문에 칼럼과 사진을 기고하곤 했으며 스페인 카탈루냐의 대표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안토니타피에스의 작품 수집에 몰두하기도 했다.
IOC는 사마란치 위원장이 부인의 장례 때문에 폐막식 때까지 복귀하지 못하면 현재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딕 파운드 수석 부위원장이 폐막식을 대신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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