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가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3조원 안팎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임러가 일단 입찰포기 의사를 밝힌데다 현대가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정부와 채권단이 자칫 GM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다임러 크라이슬러·현대의 입장이 대우차 매각 진행의 변수인 셈이다
현대차는 포드의 인수 포기 뒤 단독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독점 논란이 있는 데다 지난 18일 이 금감위원장이 ‘현대단독인수 불가론’으로 쐐기를 박고 나오면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단독 인수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은 2010년까지 세계 5대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현재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270만대 규모.대우차를 인수하면 210만대의 생산능력을 추가해 생산 규모 면에서 5대 자동차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우차를 인수해 생산 규모를 갖추고 다임러와 월드카 생산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할 수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상황이 지난 6월 1차 입찰당시와 크게 달라지면서 방침이 바뀌었다. 고유가 행진로 내년 수출 전망이 밝지 않고 경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굳이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다임러 입장는 올들어 미쓰비시 지분을 34% 사들인데 이어 최근 6%를 추가 인수키로 했으며 현대차 지분을 올해에 10% 인수하고 3년안에 5%를 추가로 인수하는 계획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대우차 인수에 별다른 매력을 못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으로서는 다임러·현대가 입찰에 불참할 경우 재입찰을 예고하고 있으나 GM·피아트와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삼성의 입찰 참여설이 불거진 것도 이같은 입찰업체 난을 웅변해주는 대목이다.
입찰업체의 ‘가격 후려치기’를 막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 삼성·르노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아직까지 자동차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어 참여에 명분은 있다. 설령 삼성에 대우차를 안겨주지 않더라도 정부는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삼성의 참여의 가능성은 현제로선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대우차 가격의 하락은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같은 구도와 입찰 참여 업체의 협상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대우차 인수 가격은 GM이 6월 입찰 제안서에 제시한 4조8000억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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