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 보며 잠들 수 있을까.”
30대 건축가 민규암씨(34·토마건축사무소 소장)가 설계한 전원주택 첨성재(瞻星齋)는 거실에서 밤하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집이다.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에 위치한 첨성재는 전원주택지로는 좁은 100여평의 땅에 쓰임새와 실용성에 중점을 둬 설계하고 지었다.대지 123평에 건축 바닥면적 43평, 연면적 59평의 2층집으로 지난 4월 완공됐다.
1층은 거실,주방,식당 등 생활공간으로 배치하고 2층은 침실,화장실 등 휴식공간을 주로 배치했다.드라이비트와 마천석이 외부 마감재로 쓰여졌으며 건축비는 평당 300만원.집 이름 첨성재에서도 나타나듯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1층 천장 높이 9m거실에서 투명유리로 된 원통형 지붕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맑은 밤 하늘에 천정을 통해 보는 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집이 들어선 땅 주변에 흐르는 시냇물과 거대한 바위, 수백년은 됐음직한 소나무도 이 집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 집을 설계한 민씨는 “처음 땅을 보고 온 뒤 주변 자연 경관을 어떻게 살리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거실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게 하고 식당과 부엌에서 시냇물 소리를 듣고 바위를 볼 수 있도록 평면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설계완성까지 100장이 넘는 도면을 그렸다”며 집을 짓는데 많은 고민을 했음을 토로했다.‘하늘과 집의 접속’을 이루어낸 민씨는 ‘한호제’라는 작품으로 올해 동아시아 건축가협회 주택부문 특별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이 많다. 첨성재로 올해 건축문화대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경기도 가평군에 지어진 전원주택 ‘첨성재’. 거실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침 햇살을 맞을 수 있다.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첨성재(왼쪽)와 하늘을 볼 수 있는 천장 유리 지붕.사진=토마건축사무소 제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