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0일 한빛은행 외압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후임에 민주당 김한길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화부 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국무위원직에 전념하기 위해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국구 20번인 김화중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박 장관이 공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의혹 사건의 진상이 깨끗이 규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후임으로 임명된 김한길 의원은 대통령을 오래 보좌하면서 성실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일해왔다”면서 “특히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식견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장관직을 사퇴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장관직을 사퇴했다. 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사임을 결심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공인이 아닌 자연인의 신분으로 검찰의 어떤 조사에도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저의 억울함을 포함해 모든 의혹이 검찰에서 밝혀지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운영씨(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는 스스로 약속한대로 21일 낮 12시까지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혀주기 바란다”면서 “이씨의 결단으로 의혹만 있고 실체는 없는 상황이 더이상 계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장관 약력 ▲일본 도쿄 출생(47) ▲건국대 정외과 ▲중앙일보 미주 지사장 ▲국민회의 총재특보 ▲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 수석 ▲민주당 선대위 총선기획단장 ▲15, 16대 의원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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