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들어 일부 의원들간의 잦은 다툼으로 조용한 날이 없다.
지난 26일 박종웅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간의 ‘충돌’에 이어 27일에는 김기배 사무총장과 박근혜 부총재가 27일 총재단회의에서 ‘등원론’과 관련된 김 총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설전은 김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총재단회의에서 “일부에서 국회 등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총장으로서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박 부총재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데 대해 2일만에 박 부총재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박 부총재는 “공개석상에서 (특정인을) 딱 가리키며 모독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당직자가 총재단회의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의원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부총재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자 김 총장도 “박 부총재에게 개인적인 감정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부산집회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며 고생했는데 다음날 의원들이 등원론을 얘기하는 것은 참석자들을 허탈케 하고 당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한 말”이라고 되받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 40여명이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임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원창 의원까지 원외지구당 위원자측에 가세, 양측간에 고성이 오가는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들간의 공방이 계속되자 지도부는 “우리 당은 민주정당을 지향한다”며 “오해가 있으면 앞으로 오해가 없도록 조심하고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되 말하는 시기와 시점 등 여러 사정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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