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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펜싱-대우건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8 05:07

수정 2014.11.07 12:44


기업들은 과거엔 스포츠에 돈을 지원하면서 대가가 창출되지 않는 회수 불가능한 돈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지원금=공돈’이라는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지원비 이상으로 많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장영수 대우건설회장이 지난 95년6월부터 2000년 현재까지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으면서 펜싱분야에 지원한 돈은 5년동안 29억4000만원 가량이다.

각종 국제대회를 위한 협회지원금,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펜싱대회를 개최하면서 준 장학금지원 등이다.


대우건설은 경비지원을 하면서 펜싱에서 인기가 있는 플뢰레종목을 중심으로 98년부터 매년 ‘대우그랑프리 대회’를 만들어 펜싱발전과 함께 회사 홍보도 알차게 했다. 대우그랑프리 대회는 펜싱에서 55∼60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에 이은 3번째 규모로 대회때마다 25∼30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때마다 대우건설은 경기장펜스나 카탈로그 제작, 플래카드 작성등에 협찬사로 항상 따라 다녔다. 전문가들은 지원경비 이상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과정에 대한 스폿뉴스가 TV에 보도될때도 경기장 펜스가 비춰져 자연스럽게 협찬사 홍보가 이어진다. 펜싱은 국내에서 관심인구가 적은 비인기 종목으로 협회장 소속 업체를 제외하곤 지원이 없다. 이로인해 오히려 홍보를 독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펜싱은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이나 독일·프랑스·이탈리아·헝가리·폴란드·러시아 등에선 30만∼40만명의 저변인구를 가진 경기다. 외국에선 유명 펜싱선수권 대회같은 경우 중계방송까지 한다.

펜싱은 비인기 종목인 만큼 1회 행사에 3000만∼1억원 수준의 지원규모다. 그러나 홍보는 큰차이가 없다. 의외로 홍보효과가 짭짤한 편이다. 인기가 없다고는 하나 펜싱대회도 스포츠지·스포츠 TV·일반TV의 스포츠뉴스·스폿기사·해외 선수단·해외방송 등에 골고루 알려진다.

펜싱대회에는 아디다스에서도 장갑 복장등의 각종 용품을 현물로 제공하면서 알찬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상대로 한 펜싱대회를 개최하면서 장학금도 지원했다. 회사 이미지 향상은 물론 미래의 고객에게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도 얻었다.

대우건설의 지원으로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시드니 올림픽 펜싱에서 김영호(29)가 금메달,이상기(34)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오원석 대한펜싱협회전무는 이를 계기로 펜싱인구 저변확대에 나섰다. 97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계기로 서울시와 YMCA에 있던 펜싱센터가 없어졌다.
오전무는 사라진 펜싱센터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코스모 스포츠센타를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기업홍보와 연계한 펜싱지원기업 출현을 기대하면서….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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