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매각을 앞두고 정부 부처간 입찰자격 제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특히 1차 입찰에서 빠진 LG가 2차 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힌 가운데 포철의 2차입찰 참여가 불분명해져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부처간 갈등=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파워콤의 전체지분중 30%(4500만주)를 9월말까지 인수기업을 지명하는 형식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간 입찰자격 제한문제에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일반 투자 기업의 참여.파워콤의 실제 주인격인 산업자원부는 “컨소시엄 구성은 국내외 통신사업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는 입장이며, 기획예산처도 “파워콤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입찰자격 제한을 두면 안된다” 는 주장이다.
반면 통신사업자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는 컨소시엄 등으로 자격제한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정통부 주장대로 입찰이 이뤄질 경우 LG·SK텔레콤 등 기존 기간통신사업자로 참여가 국한된다는 것이다.정통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간 통신사업과 관련이 없는 기업의 참여는 통신서비스의 시너지창출 효과가 없다” 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LG 관계자는 “그룹의 통신사업 전략차원에서 파워콤 인수에 나설 예정이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도 마련됐다” 며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이로써 1차 입찰에서 빠진 LG는 2차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포철도 주력인 철강으로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기반을 넓히기위해 기본적으로는 단독인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 파워콤 입찰 참여는 포철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가 입찰자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산자부등과 부처간 갈등이 자칫 심화될 경우 입찰참여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어 포철은 최근 공격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휴대폰 사업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유무선사업의 균형이 절실한 형편이다.이에따라 파워콤 입찰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파워콤 2차입찰은 전략적 제휴형태로 지분참여를 받는 만큼 1차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유리하게 돼 있어 포철의 참여여부에 따라 정보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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