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신속하고도 충분한 기업구조조정인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경색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부동자금을 산업자금화할 수 있는 자금흐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새로운 외환위기의 촉매역할을 할 수도 있는 부동자금에 대해 적절한 투자기회를 찾아 주어야 한다고 지적됐다.
본지가 29일 주최한 경제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이규성 KAIST 교수(전 재정경제부장관),박진근 연세대 교수,진영욱 한화증권 사장은 한국경제의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 구조조정을 완결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금흐름의 개선을 위한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규성 교수는 2차 구조조정이 좀더 일찍 시작됐더라면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며 과거 1차 구조조정때 대우 부실채권 문제를 포함하지 않았던 것도 현재 경제상황을 어렵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기업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부실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도태된다는 시장 메커니즘을 깨달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근 교수는 “지금 경제상황은 96,97년보다 지표는 좋아졌지만 동태적인 상황은 더 나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교수는 “부동자금이 추가적인 외환자유화 이후 해외에서 투자처를 찾을 경우 또다른 위기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구조조정의 기반이 되는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라며 이를 처리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욱 사장은 “시장이 신뢰를 잃어 증시가 추락했고 포드의 대우차 포기 등 악재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때를 놓치지 않고 노력하고 중앙은행도 자금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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