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29일 민간기업으로 태어났다. 한국중공업도 이르면 10월중 민영화된다.
정부는 이날 포철의 민영화 작업을 종결지었고 한국중공업도 지분 51% 이상을 국내 기업에 팔아 민영화를 마무짓기로 하고 10월중 구체적인 입찰방식을 정하기로 했다.기획예산처는 29일 공기업 민영화 추진위원회 7차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중 민영화를 위한 단계별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외 전략적 제휴대상 지분중 10% 이상을 제한 경쟁 입찰에 포함시켜 지분의 36%이상을 국내 1개 업체에게 매각,지배 주주를 정해 주기로 했다.또 외환은행이 보유한 지분 16%는 지배 주주에게 의결권을 먼저 넘겨 지배 주주가 올해안에 51% 이상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하되 내년 이후 시가로 매입하는 조건을 붙였다.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한중 지분 24%는 기업공개방식으로,25%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26%+알파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각각 팔기로 했었다.나머지는 25%는 매각을 유보하되 2001년 상반기까지 판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산업은행도 이날 포항제철 지분 6.84%(660만주) 중 4.6%(444만주)를 29일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주당 75.75달러(8만4522원)씩 총 3억3619만달러(3747억원)에 매각했다. 나머지 지분 2.24%(216만주)는 포철에 자사주 매각하기로 결정해 포철의 정부·산업은행 지분은 모두 없어지게 됐다. DR당 가격은 18.94달러. 포철의 외국인지분은 46.1%로 늘어난다.
산업은행은 포철 지분 6.84%를 뉴욕시장에 전량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최근들어 포철의 해외 DR가격이 현저히 떨어져 일부만 매각하고 나머지는 자사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해말 현재 포철지분 9.84% 중 3%를 지난 6월 포철에 자사주 매각한데 이어 나머지 6.84%에 대해선 해외 DR발행을 추진해 왔었다.지난 6월 뉴욕증시에서 한차례 DR발행을 시도했으나 현지 DR 가격이 국내 주가에 훨씬 못미처 무기한 연기했었다.이번에 매각이 결정된 DR당 가격 18.94달러는 지난 6월의 22.125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로 갈수록 주가가 떨어지는데다 공기업 구조조정을 앞당기기 위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포철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산은의 나머지 지분 2.24%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다.
/ john@fnnews.com 박희준 황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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