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드세요” 바이칼(풍요로운 호수라는 뜻을 가진 터키어) 호수에 가면 금발의 미녀가 오물을 먹으라고 유혹한다. TSR이 주는 피곤함이 바이칼이 있기에 녹는다는 러시아인들의 설명은 ‘오물맛’에 압도 당한다. 오물은 청정호수인 바이칼에서만 나온다는 물고기다. 이 물고기를 훈제하여 뜨끈뜨끈하도록 동그란 통에 담아서 판다. 탁 트인 호수를 앞에 두고 오물과 보드카의 만남은 정말 환상적이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 담수량의 23%를 기록하고 있다.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가로지른 초생달 형상을 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단 한번도 끝에서 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깊은 곳은 1.7km에 달한다. 바이칼은 하난의 생태학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호수를 관광도 할 수 있다. 멋드러진 범선을 타고 도는데 1시간에 우리돈으로 5만원을 받는다. 바이칼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인근의 큰 도시인 울란우데나 이르쿠츠크를 필히 경유해야 한다. 이르쿠츠크 출신이자 한국계인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 유리 텐은 바이칼 호수 주변에 별장을 짓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가 훤히 뚫리고 TSR이 부산에까지 연결되면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몰려 오리라는 그의 희망섞인 전망은 향후 TSR의 역할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파리 혹은 시베리아의 신사도시’로도 불리운다.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못하나 박지 않고 만든 3∼4백년된 목조 주택이나 건물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골목에는 러시라 정교회 건물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는데 실내장식이 아주 호화롭다.
러시아 인구의 2%에 이르는 28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기초과학이 잘 발달된 도시다.과학과 관련한 정부 산하 연구소만도 30군데 이르고 있으며 교육관련 연구소도 20군데 달하고 있다. 걸어 가는 10명 중의 1명은 연구원으로 보면 틀림없다.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젖줄은 앙가라 강이다. 앙가라 강은 바이칼 호수에서 발원하고 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도시다. 이 도시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가져 오겠다는게 우리 정부의 구상이다. 님도보고 뽕도 딸 수 있는 도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실려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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