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대비, 강도를 더욱 높인 ‘제 2의 자구계획’을 마련한다. 대우차는 또 기존 자구계획에서 실천가능한 부분은 먼저 시행한다는 방침하에 13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그러나 최근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연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노동조합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가 변수다.
대우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12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을 대비, 앞으로 2주안에 새로운 자구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컨설팅업체인 아더 앤더슨과 함께 고강도 자구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계획은 워크아웃 지속을 전제로 만들어져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지금과 경영상황에 차이가 크다”면서 “기본 틀은 유지되지만 자구의 강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련중인 계획은 향후 법정관리에 따라 위축될 생산 및 판매상황을 토대로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는 이와함께 13일부터 8주간 사무직 및 생산직 직·공장들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제를 실시한다. 순환휴직제의 실시로 해당 직원들은 이번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각 부서별로 4개조를 편성, 한달에 1주일씩 휴직하게 된다. 일반 생산직의 경우 공장 운영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대우차는 전했다.
또 그동안 월급제 사원에 한해 지급해오던 고정 초과근로수당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다음주부터 근무시간을 종전 오전 8시∼오후 6시에서 오전 8시∼오후5시로 1시간 단축, 정규 근무시간 이외의 근무를 중단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없애기로 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휴직 기간의 임금지급은 노동 관계법 규정에 따라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할 것”이라며 “유급휴직을 해도 근무시간 조정을 포함해 향후 2개월간 총 24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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