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합병 ´가속페달´…금감원,내주까지 완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15 05:30

수정 2014.11.07 11:46


은행산업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졌다.

신한·제주은행이 15일 짝짓기 선언을 해 은행 통합 및 합병의 물꼬가 트였다. 이번 주말까지는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이 성사될 전망이고 다음주 중에는 한빛·외환은행간 통합선언이 나올 것이 확실시 된다.

또 금융감독위원회는 다음주초 서면결의를 통해 한빛 서울 제주 평화 광주 경남 등 6개 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자본금감액(감자)조치와 함께 7조원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 이로써 다음주까지는 은행 통합 및 합병 구도가 완전 확정되고 부실은행을 묶기 위한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출범에 따른 작업도 구체화된다.
금감위는 이 과정에서 나타날 노조측의 반발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키로 했다. 노조는 파업을 예고,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제주 짝짓기 발표는 은행 통폐합의 서곡=금감위는 신한·제주은행간 짝짓기 발표는 은행 통합 및 합병의 자그마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라는게 금감위의 입장이다. 겨우 물꼬가 트인 정도라는 것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신한·제주간 짝짓기를 계기로 다음주까지 숨가쁜 통합 및 합병을 위한 작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차례는 국민·주택은행간 합병=금감위 고위관계자는 국민·주택간 합병작업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주주와 정부가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본격 매달리기 시작한 만큼 이제 발표 시기만 남겨 놓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선 정면 돌파키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일단 합병선언부터 하고 노조문제를 추스른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다. 그는 대주주를 동원해 합병을 성사시키되, 합병선언 만큼은 양 행장으로 하여금 발표케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래야만 모양이 갖추어 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대주주간 합병 합의사실을 발표하는 것으로 합병을 기정사실화하는 방안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중 외환·한빛 통합도 성사시킨다=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여부도 내주중 결판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을 더 끌지 않겠다는 게 금감위의 방침이다. 정부는 김경림 행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주주권을 발동,지주회사 편입문제를 확정짓기로 했다.

◇다음주초 공적자금 투입은행 처리 완료=정부는 다음주말 금감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긴 하지만 그 이전에 금감위원들을 개별 접촉, 서면결의를 통해 부실은행 처리문제를 완결짓기로 했다. 한빛 서울 평화 광주 제주 경남 등 6개 금융기관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들 은행에 7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줄 것을 예금보험공사에 공식 요청키로 했다. 또 이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에 대한 감자문제도 최종 확정한다.

◇금감위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한 전액감자 희망=금감위는 6개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한 전액감자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아래 금감위원들을 설득중이다.
한빛은행을 비롯한 이들 은행 대부분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라는 검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은행에 대해선 전액감자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금감위원이 이견을 제시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돈도 아닌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마당에 전액감자 없이 이들 은행 주주들을 봐줄 경우 이는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