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의 이상철 신임사장이 이끄는 거대함선 ‘한국통신호’가 2일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에는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칠 전망이다.
이 신임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출범 첫 신호탄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이 사장의 임원인사는 공기업 체질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4만8000여명에 달하는 거대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신구 조화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담겨있다는 평이다.한통 노사관계에서 상당한 공을 세우는 등 한통조직내의 ‘맏형’ 역할을 한 박학송 인력관리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40대의 남중수 상무와 최안용 기획조정실장을 전무로 승진시켜 전진배치한 데는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되 조직융화에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국통신은 그 동안 이계철 전 사장이 재임기간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인력감축과 자회사 분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완수했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및 위성방송 사업권 획득, 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 등 어느 정도 외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 신임사장이 당면한 과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외자유치와 민영화 ▲IMT-2000 및 위성방송사업의 성공적 추진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합병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 ▲공기업적 체질 극복 등으로 요약할 수있다.
이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통 민영화 문제다.한통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분 15%를 3∼5%포인트 씩 나눠 외국업체에 매각, 약 60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지난해 국내 증시침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지분매각 작업이 지연됐으나 최근 비동기식 IMT-2000 및 위성방송 사업권 획득으로 외자유치협상이 한결 유리해졌다.일단 외자유치를 통한 지분매각이 성사되면 국내기업에 대한 지분매각 등 한통민영화 작업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은 증시상황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마케팅부문을 제외한 조직통합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oz@fnnews.com 권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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