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대형 우량보험사와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 아래 삼성·교보생명 등 2개 생보사에 대해 금융지주회사 공동설립을 제안했다.
대형 은행과 보험사간 자발적 통합 움직임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두 생보사 중 한군데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새로운 금융 개혁의 모델로서 금융산업 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이와 함께 하나로종금에 통합된 부실종금사 중 한곳을 인수해 금융지주회사 산하의 투자은행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연내 추진키로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4일 본지 기자와 만나 “국내 5대 생보사중 한곳과 금융지주회사를 공동설립하기 위해 이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에 의사를 타진했으며,하반기 중에는 협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행장은 “교보생명으로부터는 현재 경영진을 교체하고 내부개혁을 추진중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자는 답신을 받았으나 교보 역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협상을 위한 논의나 준비가 안된 상태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위행장은 “삼성생명과도 상호 제휴에 대비해 현재 한번에 조흥은행 직원 50명씩을 삼성생명으로 연수를 보내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의 겸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씨티은행과 트래블러스그룹의 통합에서 보듯 은행간 합병보다는 은행·보험 등 이업종간 통합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조흥은행과 대형 생보사가 서로 실물자산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금융지주회사의 지분을 공유하고,강력한 전산망 통합과 고객성향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확실한 시너지효과(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약정(MOU)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는 내년에 설립할 것이나 사전 준비를 위해 하나로종금에 편입된 부실종금사 중 한곳도 연내 인수해 투자은행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 kyk@fnnews.com 김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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