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영수회담 결렬…정국 급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05 05:36

수정 2014.11.07 16:49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해 첫 영수회담을 갖고 ‘의원이적’ 파문,안기부 총선자금 수사,경제살리기 등 국정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그러나 경제위기의 원인진단은 물론,▲의원이적 ▲‘DJP공조’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 ▲개헌 및 정계개편론 등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첨예한 시각 차이를 보이며 격론을 벌였을 뿐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해 회담은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촉발된 여야간 대립이 더욱 격화되면서 신년정국은 새해 초부터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배석자없이 1시간 30분여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경제문제와 남북문제는 여야가 도우면서 협력하자고 약속했는데 한나라당이 그렇게 하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지적한 반면 이총재는 “의원 꿔주기와 안기부 자금수사 등 정쟁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면 연말이나 내년초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법적으로 국회법을 처리하지 않은 한나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야당이 협력보다는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면 내가 어떻게 해보겠느냐”고 말하는 등 그간의 야당측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도 회담이 끝난 뒤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제대로 안돼 있다”면서 “여야간 상생의 정치는 대통령이 변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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