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들이 펀드평가회사가 발표하고 있는 펀드수익률의 적정성을 놓고 펀드평가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펀드평가사들의 펀드수익률 평가 결과는 연·기금 등의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서 주요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개별 투신운용사의 위상과 영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자산가치 등 펀드관련 자료를 펀드평가사에 넘기는 절차를 만들어 펀드운용 내역의 공개를 조정할 움직임이다.
투신운용사 관계자들은 지난 4일 투신협회에서 펀드평가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운용정보와 관련 기초자료 공개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투신사들은 펀드평가사가 발표하는 펀드수익률의 신뢰성문제를 공식적으로 처음 제기했다.투신사들은 펀드평가사들이 현재 수익률을 산정하는 방식이 각사별로 제각각이고 단순해 엉뚱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투신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공정한 평가를 위해 펀드평가와 관련한 기초자료 제출 규정 및 절차를 만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펀드평가사들은 현재 투신사들이 공개하고 있는 내용은 매일매일의 펀드자산가치와 유가증권 편입비율 정도며 이를 정해진 방식에 따라 가공해서 수익률을 산정하고 있을 뿐인데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펀드평가회사 관계자는 “펀드평가 정보의 적확성 여부는 투자자들이 판단할 일이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펀드평가사는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며 “좀 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확한 기초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신사들은 펀드평가사들의 자료요청이 각사별로 이뤄져 업무 비효율성이 심하다며 협회를 통해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자료가 펀드평가사들에게 전달되게 할 움직임이다.
아울러 투신사들은 현재 공개되고 있는 수익률,편입종목 등 펀드운용내역이 각사별로 제각각 다르고 너무 방만하다며 표준안을 만들기로 했다.판매회사와 펀드평가사 운용사 등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는 펀드관련 자료의 공개기준과 절차 등을 외국사례를 참고해 새로 제정할 방침이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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