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미국 PGA 및 LPGA투어 한국선수들이 신발끈을 조여 매고 경기시작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이번주 2001년 미국 프로골프투어에 일제히 참가한다.
미국 LPGA투어에서 ‘외인구단’의 한 축으로 성장한 한국 낭자군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그랜드사이프러스CC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LPGA닷컴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힘찬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PGA투어에서 유일한 한국 선수인 최경주(31?슈페리어)도 12일 경기에 들어간다.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리는 터치스톤에너지투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 올시즌 첫 선을 보인다.
◇LPGA닷컴클래식(미 LPGA투어)=LPGA닷컴클래식은 한국선수들끼리 경쟁도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는 박세리(24·아스트라), 김미현(24·n016·한별텔레콤), 박지은(21) 등 ‘빅3’는 물론 맏언니 펄신(34)와 올해 처음 풀시드 출전권을 받은 장정(21·지누스),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하난경(30) 등 총 6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저마다 동계훈련중 흘린 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올랜도 인근에 동계훈련캠프를 차리고 맹연습을 계속해오면서 약점 보완을 끝냈다. 하루빨리 동계훈련의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좀이 쑤신 상태.
이들의 개막전 목표는 물론 우승. 그럴만큼 착실히 훈련도 했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은 내심 우승을 노리고 있고 장 정과 하난경은 일단 ‘톱10’ 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세리는 전담 코치 톰 크리비의 지도로 지난해 흔들렸던 스윙을 바로 잡았다. 쇼트게임과 퍼팅, 웨이트트레이닝 등 하루 7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눈빛부터 달라진 박세리는 개막전에 이어 사라부메모리얼, 오피스데포 등 3개 대회를 잇따라 출전해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공격적인 투어 일정을 짰다.
김미현은 지난해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계훈련도 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쇼트게임 능력을 배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승을 거두고 부상으로 신인왕을 놓쳤던 박지은도 이제 아마추어티를 완전히 벗었다. 매일 입에서 단내가 나는 지옥같은 동계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상금왕 캐리 웹을 비롯해 줄리 잉스터, 애니카 소렌스탐, 맥 말론, 도티 페퍼, 로리 케인 등 지난해 미LPGA를 주도했던 톱랭커들의 벽을 넘어야 한다. 개막전부터 무더기로 한국 낭자들이 참가하면서 이미 ‘타도 한국’의기류가 미 LPGA투어에서 흐르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터치스톤에너지투손오픈(미 PGA투어)=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어렵게 미국PGA투어 시드권을 확보한 최경주에게는 이번 대회가 아주 중요하다.
최경주가 출전하는 투손오픈은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친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톱프로들이 줄줄이 메르세데스챔피언에 참가하기 때문에 미PGA투어 진출이후 두번째 ‘톱10’를 노려볼 만한 대회가 바로 이 투손오픈인 셈이다.
지난해 1승이라도 올린 강자들은 모두 하와이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으로 몰려가 투손오픈은 그야말로 ‘2류 대회’로 전락했다. 그렇다고 이 대회에서 ‘톱10’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최경주로선 좋은 기회일 뿐이다. 그만큼 미PGA투어는 선수층이 두껍다.
최경주는 투손오픈에 이어 곧바로 하와이로 건너가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 내년 풀시드 확보를 조기에 확정할 계획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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