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박태진씨(37)는 4000여만원의 여윳돈으로 법원 경매로 나온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10평형 반지하 빌라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
집주인이 분양받을 때 은행에서 3000여만원을 대출받았으나 사업이 어려워져 이자를 갚지 못하자 은행에서 임의경매를 신청한 집이었다. 감정가가 4000만원이었으나 2회 유찰로 최저가가 2560만원으로 떨어졌다. 현장을 답사해 인근 중개업소에 확인해 보니 반지하 빌라지만 지은지 얼마 안돼 시세가 4500만원을 호가하고 전세금도 3000만∼3300만원이었다. 주변엔 문정동 의류상가들이 몰려 있고 쇼핑센터가 여럿 있어 임대수요는 걱정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괜찮은 물건이라고 판단해 서울 동부지원에서 열린 경매에 입찰해 최저가보다 700만원 높은 3200만원을 써내 3명의 입찰 경쟁자를 물리치고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낙찰 뒤 각종 세금과 이사비 등 추가경비 300여만원을 치르고 소유권 등기를 마쳤다. 낙찰 2개월만에 중개업소를 통해 보증금 1500만원, 월세 30만원의 세입자를 구했다.
낙찰금과 각종 세금, 이사비용 등 총투자비용은 3500만원이 들었지만 보증금 1500만원을 회수해 나머지 2000만원의 1.5부인 매월 30만원(연 360만원)의 고정수익을 얻는 알짜 부동산을 손에 넣은 것이다.
박씨가 이렇듯 소액 경매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매 틈새시장을 노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다른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반지하 물건을 확신을 갖고 과감히 투자한데다 입찰 전 시세파악을 해 임대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봤던 게 주효한 셈이다. 경매투자로 소액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남다른 부지런함과 치밀함이 필요하다.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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