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난 연말 무더기로 후순위 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올해부터 후순위차입금의 지급여력 인정범위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것을 감안해 미리 최대한 자본확충을 해놓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신한·SK·금호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와 현대해상이 지난 연말과 연초에 걸쳐 각각 150억∼250억원 규모의 후순위 차입에 성공했다.
회사별로는 ▲SK생명이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에서 250억원을 후순위차입했고 ▲동양생명이 동양캐피탈과 동양토탈에서 각각 150억원과 50억원 ▲금호생명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서 각각 150억원과 50억원 ▲신한생명이 성우캐피탈에서 150억원을 후순위 차입을 했다.
손보사중에서는 삼성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현대해상이 현대자동차로부터 200억원을 후순위로 빌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급여력비율이 강화되고 후순위차입의 지급여력인정 범위가 납입자본금의 100%에서 자기자본의 50%선까지 줄어들게 되는 것을 감안해 이루어진 조치”라며 “후순위차입이 고금리여서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생존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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