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한국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해 “새로 출범할 부시행정부는 한국의 한국의 폐쇄적인 자동차 시장의 개방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한 자동차 수출은 겨우 1500대에 그친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약 50만대에 달해 미국의 대한 자동차 수출 대수는 골프카드 수출 대수 보다도 적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무협은 또한 부시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인 앤드루 카드가 미 자동차협회(AAMA) 회장 재직 시절 자동차 관련 대외정책 수립에 막강한 역향력을 행사했으며 지난 91년 교통장관 재직시에는 한국, 일본 등과의 자동차협상에서 개방압력을 한 인물이어서 한국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무장관 지명자인 에번스 역시 최근 개최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불공정 무역으로부터 미 산업 및 노동자를 보호하고 교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부시행정부의 대한 통상정책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무협은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중 50만대 이상의 승용 및 상용차를 미국으로 수출한 반면 대미 자동차 수입은 99년 같은 기간 대비 85.8%의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2300여대에 그쳤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