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5일 동안 은행들이 기업들로부터 거둬들인 대출금이 무려 6조55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은 3조4863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12월25일까지는 대출금이 1조4493억원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나 26일 이후 연말 5영업일 동안 대기업 대출금 순상환 규모는 4조9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25일까지는 1조1470억원 늘었다가 연말 5일 동안 1조6227억원 순상환돼 12월 전체로는 4757억원 순상환됐다. 중소기업 월중 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은행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금을 집중 회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금회수와 함께 일부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을 일시상환한 것도 한 요인”이라며 “은행이나 기업 모두 장부상의 지표관리에 급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회수된 대기업 대출 가운데 절반 정도는 연초 재 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도 은행들은 반기말 5일 동안 대기업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3조원 가량 회수해 “BIS 비율을 조작한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12월에는 기업어음(CP) 5조2947억원 순상환을 기록했고 회사채도 5조1674억원 순상환돼 기업자금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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