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회장단 월례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랜만에 참석,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김각중(경방 회장) 현 전경련회장의 임기가 2월로 만료되는데다 전경련 차기회장은 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건희 회장의 전경련 차기 회장직 취임 수락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회의참석에 앞서 전경련 복도에서 보도진에게 “설날도 됐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말한데 이어 회의가 끝난뒤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 회장을 수행한 비서진들도 “회장단의 일원으로서 월례회의에 참석한 것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차기 전경련 회장설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가 분할돼 삼성이 사실상 ‘재계의 맏형’이 되면서 이 회장으로서는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구본무 LG회장,손길승 SK회장 등이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대안이 없는 것도 차기회장 후보로 이회장이 거론되는 한 요인이다. 이 회장은 그간 “환갑전에는 공식 직함을 갖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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