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1일 한국전쟁 초기 미군이 비무장 피난민을 학살한 노근리 사건에 대한 유감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나 사과를 하거나 희생자의 친척들에게 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포스트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임기 종료를 앞둔 클린턴 대통령이한국과의 긴장을 초래한 이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전하고 그러나 그의 유감성명은 일부 한국정부 관리들과 피해자측이 원해온 미국의 죄를 인정하는 데는 못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이 클린턴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한쪽짜리 성명은 미군이 한국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죽음에 유감을 표시함으로써 미국의 잘못을 어느 정도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리들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과 미국이 양국 모두가 인정하는 제한된 사실들에 관해 양해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노근리 사건의 희생자 수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미국측이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 성명과 함께 미군이 노근리에서한국민간인을 사살했다는 결론을 처음으로 내린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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