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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사건 청문회 ˝단순 대출사기˝불법대출 외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2 05:38

수정 2014.11.07 16:39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위원장 민주당 박광태의원)는 12일 총 115명의 증인, 참고인을 대상으로 5일간의 청문회에 들어갔다.

특위는 청문회 첫날 박혜룡 아크월드 대표와 박현룡 전 청와대행정관 형제,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 신창섭·박영태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 등 21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을 출석시켜 신문을 벌였다. 특위는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불참한 이원선 녹정개발 대표 등 2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여야 위원들은 청문회가 시작되지 마자 방송사의 청문회 생중계 불발을 놓고 치열한 초반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위원들은 “헌법재판관의 인사청문회까지 생중계했던 방송사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청문회를 중계하지 않는 배경에는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등 여권실세의 외압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사들이 낮은 시청률을 의식해 생중계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요즘이 어느때인데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참고인 신문을 통해 아크월드 등에 대한 한빛은행의 불법대출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증언을 끌어내 ‘안기부 리스트’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국면을 뒤엎고 정국 주도권을 되찾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번 사건이 ‘신창섭 전 지점장과 박혜룡씨의 아크월드 등 업체들이 공모한 단순 대출 사기극’임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야당측이 안기부 선거자금 수세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권력실세의 개입의혹을 집중 제기할 경우 이를 적극 차단키로 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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