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 11일 1년여만에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대외활동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장은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 “시간이 되면 자주 나오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채 내내 말을 아꼈고 오는 2월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회장단 회의에 자주 참석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곧 대외활동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이회장의 발언은 그간 회장단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의 표현일 수도 있으나 전경련은 이회장이 회장단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할 경우 침체된 전경련 회장단회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특히 이회장이 회장단 회의에 자주 참석하게 되면 그간 전경련 활동을 자제해 왔던 구본무 LG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등 다른 총수들도 회장단회의에 자주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주요기업 총수들의 회장단회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유도, ‘재계 맏형’ 역할을 강화할 움직임이다.전경련의 손병두 회장은 각 기업 총수들에게 회장단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줄 것을 직접 부탁하는등 회장단 회의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암치료를 끝마친뒤 지난해 9월 시드니 올림픽에도 직접 참석,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을 진두지휘한 바 있으며,삼성과 재계 주요 행사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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