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눈앞에 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지난 2000 회계연도 순이익규모에서 큰 격차를 보여 금융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이같은 실적격차가 대등합병을 추진중인 두 은행의 주도권확보경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7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주택은행의 순이익규모는 5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부동산신탁 및 카드부문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합병상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국민은행 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주택은행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목표이익 등에 관해 “오해에 따른 주주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 은행은 다만 한 동남아시아 금융잡지가 “주택은행을 지난해 국내 최고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만 밝히고 있다.이 잡지는 “주택은행이 주택금융과 신용카드부문의 강자로 부상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주택은행쪽에서 올해 이후에도 순이익 증가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그동안 독점적으로 영위해온 주택금융 사업분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그라운드로 자부하던 주택금융도 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의 잇단 진출로 주택은행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은행은 ‘누가 더 우량이냐’라는 잠재의식속에 보이지 않는 주도권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국민·주택은행의 지난해 실적 및 향후 예상실적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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