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복식조’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이 시드니올림픽의 부진을 씻어내고 코리아오픈에서 혼합복식 3연패를 이룩했다.
김동문-라경민은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코리아오픈국제배드민턴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준-가오링(중국)에게 2-0(15-8 15-11)으로 완승, 99년부터 3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그러나 ‘여자 단식의 간판’ 김지현(27·삼성전기)은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1위인 카밀라 마르틴(덴마크)에게 1-2(7-11 11-8 10-13)로 역전패, 아쉬운 준우승에그쳤다.
김동문-라경민은 시드니올림픽 8강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장준-가오링을 맞아 첫 세트를 15-8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1-5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김동문의 강력한 스매싱이 살아나고라경민은 안정된 스트로크로 뒤를 받쳐 15-11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은퇴 무대에 나선 김지현은 첫 세트를 7-11로 허용한 뒤 2세트에서도 초반 0-5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4-8로 뒤진 상황에서 7포인트를 연속 따내세트 스코어 1-1을 만든 뒤 3세트에서는 9-0으로 앞서는 등 16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김지현은 10-1로 우승컵에 1점을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지현의 잇단 범실속에 마르틴은 10-10으로 세팅을 만들었고 김지현은 10-13으로 끝내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없이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김지현은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이상 경기에 나서는 일은 없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현역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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