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차세대 고속메모리인 램버스 D램·DDR SD램과 서버용 EDO램, 16메가 D램 등 4개 반도체군을 고부가가치 효자품목으로 선정, 올해 생산 비중을 50%선까지 높이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최근 64메가·128메가 싱크로너스D램(SD램) 가격 약세와 엘피다(NEC-히타치 반도체 통합 법인)의 출범 등 일본업체들의 전략적 이합집산을 통한 도전이 거세짐에 따라 이들 고수익 품목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2001 전략회의’ 때까지만해도 SD램 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했던 삼성은 최근 SD램의 가격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비중을 50%선으로 낮췄다. 대신 차세대 메모리인 램버스 D램에 무게를 싣는다는 전략을 짰다. 반도체 담당 김일웅 이사는 “애초 6000만개의 램버스 D램을 생산하려 했으나 최근 그 2배인 1억2000만개를 생산키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램버스 D램을 펜티엄Ⅳ의 주력메모리로 채택한 인텔이 펜티엄Ⅳ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고,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Ⅱ 게임기 생산을 2500만대로 수준으로 올리면서 게임기 성능 향상을 위해 대당 내장 램버스 D램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어서 삼성전자가 이같은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사는 “램버스 D램은 개당 20달러(128메가 기준)가 넘어 수익성이 좋고 삼성만이 대량공급이 가능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소니는 삼성전자에 램버스 D램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정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4메가 SD램(8X8·PC100기준)이 2.80∼2.97 달러선인데 비해 EDO램은 11.6달러(64메가 기준), 16메가 D램은 3.9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형 PC와 서버용으로 널리 쓰이는 EDO램과 16메가 D램은 다른 업체들이 일찌감치 손을 떼 공급이 달리는 바람에 높은 현물가가 유지되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은 램버스와 그래픽용 DDR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EDO와 16메가의 생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경우 싱크로너스의 가격하락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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