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다양한 틈새시장을 발굴해 공략하는 특화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밀려드는 여유자금을 굴리기 마땅치 않은데다 제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고객층도 잘 가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제일은행이나 서울은행같이 선진금융을 접한 경영진들의 ‘이색 영업전략’도 특화영업의 영역을 넓히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화고객 잡기=신한은행은 16일부터 우량기업고객클럽인 ‘신한프리미어클럽’회원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 무료 배너광고를 싣는다. 회원사는 제품,상품 등의 홍보내용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유휴설비를 매각·매입한다는 내용의 배너광고를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행도 이날부터 거래 중소기업들의 홍보강화를 위해 ‘인터넷 e메일 무료광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기업은행에서 운영중인 웹메일을 통해 발송되는 모든 e메일과 거래고객에게 발송되는 ‘기업은행 메일진’에 배너광고를 실을 수 있다.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서울은행은 ‘학자금대출’상품 홍보를 위해 전국 232개 대학에 상품안내장을 발송하고 직원들이 직접 대학을 방문,대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미래의 잠재고객을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금리상품 출시만으로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은행들이 새로운 자산운용과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도 틈새 찾기=서울은행은 새해들어 카드회사인 LG캐피탈의 대출채권 5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그동안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자산을 운용해 왔지만 서울은행은 이 단계를 없애 발행비용과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인 것. 강정원 서울은행장은 “이를 통해 올해 예상한 신규 소액대출 8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고금리 자산운용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런 자산운용 방식이 기존 ABS발행을 통한 자산운용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문제점은 있지만 틈새시장을 찾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틈새 상품도 봇물=국민은행은 현재 시행중인 자동차구입자금 대출(오토론)의 대상범위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대출자의 범위를 반드시 은행 개인신용등급내에 있는 자에 한했으나 등급 외의 사람들에게도 대출을 해 주겠다는 것.
서울·제일·한빛·주택은행과 지방은행 등 BC카드 회원 은행들은 공동으로 여성과 신세대를 겨냥한 ‘쉬즈카드’와 ‘레포츠카드’ 등 특화카드를 16일부터 발매에 들어갔다. ‘쉬즈카드’는 젊은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무이자 할부서비스와 성형보험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레포츠카드’는 레포츠 이벤트 행사와 스포츠 경기관람 할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한미은행도 우체국과 연계한 틈새상품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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