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CC(대표 이동주)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다닌다.
부킹 투명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온라인 부킹을 실시했으며 억대 회원권 분양시대도 신원이 먼저 열었다. 또한 모기업인 신원그룹의 부도로 회원들이 골프장을 직접 인수, 국내최초로 회원주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위원(30명), 이사(15명), 감사(2명)들도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오히려 1년에 100만원씩의 운영기금을 납부하고 있다.
회원들을 25명씩 30개조로 나누어 각 조의 운영위원이 조의 의견을 대변하고 경영에도 참여한다. 처음 회원들이 골프장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회원들의 깊은 유대관계와 투명경영으로 흑자를 올려, 곧 회원들에게 배당금도 분배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이곳 회원들은 골프도 치고 배당금도 받는 회원들의 천국인 셈이다.
신원CC는 에벤에셀·솔로몬·데이비드 등 성경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총 27홀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에벤에셀 코스는 아름답고 평이하며 여성적인 코스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 길이가 짧으며 연못과 주위 환경이 아름다워 여성골퍼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솔로몬 코스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곳곳에 다양한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어 철저한 코스매니지먼트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데이비드(다윗)코스는 거리가 길고 웅장해 강한 남성적 힘을 요구한다. 200야드가 넘는 파3홀과 600야드를 육박하는 파5홀들이 즐비하다.
클럽하우스는 우주선이 산속에 내려앉은 형상으로 지난 95년도에는 대한민국 건축대상까지 수상했다. 여기에 내부도 좀 더 세련되게 꾸미기 위해 현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운영방침
회원주주제 골프장으로 모든 것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이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회원수를 줄이기 위해 회사측에서 회원권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만 7개를 사들여 소각했다. 앞으로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콘도를 지어 분양 없이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원관리
회원에 한해 부킹이 가능하며 주중에는 회원추천으로 비회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회원들은 그린피를 면제받고 직계가족 3인까지 회원대우를 받는다.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주말 황금시간대에는 회원들끼리 모여 칠 수 있는 ‘회원의 시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난코스 공략법
에벤에셀 3번홀(파4·383야드)
항공모함과 같이 물위에 떠있는 듯한 홀로 페어웨이 양쪽에 대형 해저드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티샷 낙구지점에는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장타보다는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 앞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세컨드샷은 한 클럽 길게 잡아주는 것이 좋다.
데이비드 8번홀(파5·595야드)
핸디캡 1번 홀로 페어웨이 우측에는 산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으며 좌측은 OB지역으로 골퍼들에게 부담감을 준다. 세컨드샷은 좌측 페어웨이 벙커를 겨냥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린은 경사가 심한 2단 그린으로 어프러치할 때 핀 보다 앞쪽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클럽하우스의 자랑
쌈밥정식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쌈밥정식. 국산 햇콩으로 손수 담근 메주를 이용하여 토속적인 맛을 재현했다. 야채는 골프장에서 무공해로 직접 재배하며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계절마다 다양한 야채에 낚지와 소고기 볶음을 가미해 단백하고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가격은 4인기준에 4만9000원.
■인터뷰 이동주 대표
“국내 골프경영에 하나의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신원CC의 이동주 대표이사(47)
지난 91년 과장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사원신화’로 최고경영자 위치에 오른 이대표는 다시 한번 신화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회원주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골프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이대표에게는 예외다.
이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회원주주제 운영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투명경영, 열린경영만 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투명경영을 지향하는 이대표는 회원들은 물론 직원들도 쉽게 볼 수 있게 모든 수입과 지출을 매일 공개해 놓고 있다. 또한 회원들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게 25명씩 30개조를 편성해 각 조의 운영위원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했다. 조편성도 이름순에 지그재그 형태로 작성, 투명성을 보장했다. 이대표는 “회원들 중에는 영향력 있고 덕망있는 회원들이 많아, 이들이 서로 한 조로 활동 하다보니 친목도 늘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지금은 각 조별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부도가 났을 때에도 직원들은 이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 직원들에 대한 이대표의 배려는 캐디대기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에 신간 서적은 물론 컴퓨터, DDR 등도 설치했다. 이러한 이대표의 배려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한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는 이유는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이대표는 “회원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꿈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며 골프장 경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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