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으나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제거돼 1월치 조사에서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12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4.6으로 조사를 개시한 지난 98년 11월(6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평가지수에서 100은 소비를 줄인 가구와 늘린 가구가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100에 못미치면 소비를 줄인 가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해 4월 101.2에서 5월 97.6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후 6월 98.9, 7월 98, 8월 96.4, 9월 80, 10월 77.5, 11월에는 68.8로 급락했지만 12월에는 64.6으로 횡보현상을 보였다. 또 6개월 후의 소비동향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달 82.4에서 82.2로 하락, 6개월 연속 떨어졌으나 낙폭이 크게 줄었다.
◇체감경기 어떤가=지난 해 12월 소비자 체감경기는 전달과 마찬 가지로 꽁꽁 얼어붙었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 해 12월 64.6으로 전달(68.6)과 비슷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이태열 연구원은 “소비자 평가지수는 국제유가상승, 대우차 매각차질 등의 ‘악재’로 말미암아 하반기들어 급락했다”면서“12월은 11월의 심리적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럴당 33달러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22달러선까지 안정되는 등 유가가 안정되고 기업구조조정도 속속 추진돼 불안요인이 상당부분 제거된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회복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관측했다.
◇6개월 뒤는 어떨까=향후 6개월 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12월중 82.2였다. 전달에 비해 불과 0.2포인트가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폭은 11월 7.4포인트에 비하면 엄청나게 향상된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생활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12월중 87.9로 전달(87.3)보다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소비자 기대지수가 소비자 평가지수보다 15포인트정도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1월에는 100수준에 육박하고 1·4분기중에는 확실한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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