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한 자기자본비율을 국내 금융기관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신흥시장의 금융기관에 영·미식의 표준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단순히 BIS비율을 차등적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여수신행태, 성과까지 고려해 BIS비율을 적용하자는 것”이라며 “농협 등의 국내금융기관이 국제시장과 접촉하지 않는데도 일괄적인 자기자본비율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한은이 금융기관에 지원하는 저리대출인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개선해 오는 2월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확대하는 기관에 배정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1∼4대 계열 대기업은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또 유동성조절대출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최근 엔화약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정에 대해 “일본이 장기불황국면을 벗어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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